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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꿀팁

육아일기

19년 4월 5일
오늘은 네가 뒤집기를 처음 시도한날이다. 나는 저녁밥을 먹고있었는데, 베이비시터언니가 널 보라고했다. 뒤집기를 시도하고있다고. 너는 왼쪽발을 디딤돌삼아 기둥처럼 척 세워 놓고는 열심히 오른쪽으로 온몸을 밀면서 짜증을내고있었다. 몸이 반쯤 기울었다. 신기했다. 평생을 아기로만 살것같고 뒤집기는 먼 얘기인줄알았는데. 벌써 이만큼 컸다니 뭉클했다.

19년 4월 11일
오늘 아기가 첫 뒤집기를 했다. 엎드리기를 시켰는데 잠깐 핸드폰만지다 돌아보니 누워있었다

19년 6월 3일
잠이 안오는 밤이다. 늘 그렇지만 너는 열두시쯔음 깨기때문에 엄마는 습관적으로 열두시 전에 자지 않게 되었어. 8시간 풀잠을 자본적이 작년 봄이었을거야.
그냥 문득 네가 어떻게 크면 좋을까 생각했어.
보통의 남자들이 잘 하지 못하는 걸 별거 아니라는 듯 해내는 남자로 자라게 하고싶단다.
계획하고 행동하기, 사진 잘찍히기, 사진 잘 찍어주기, 좋은 글을 쓰기, 여자가 원하는게 뭔지 아는 여성의 감성도 가진 남자. 뭐 그런.. 생각을 해보다가,
그냥 어릴때의 네 사진을 많이 찍어주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너에게 너무 희생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로도.
아이에게 인생을 다 뺏겨버린걸 나중에 아이가 커서 알면 너무 미안해할 테니까.
엄마도 너를 마음껏 사랑해주면서 엄마 인생을 살게.
기억하렴. 너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이야. 누군가가 그걸 방해하려고 한다면 가만히두지마. 너는 너의 존재자체로도 아름다운 아이란다.
이곳의 생활이 외로울수도 있고, 또 자유로울수도 있어.
모든 결정은 네 손에 달렸단다. 하지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어.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라서 네가 뭘 결정하든, 만약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면 그걸 분명 해결할수 있는 결정. 만회할 수 있는 결정도 반드시 존재하게 되어있단다.
사랑하는 우리아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실수도 많고 네게 짜증도 부려보지만
늘 네 옆에서 너를 지켜주려고 노력하고있어.
네가 잘 클수있도록 잘 도와줄거야.

19년 6월 12일
너라는 존재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야한다. 약간의 감정,이성,책임감,명예욕,자아존중감,추억,자신감,과거행동으로배운경험
다양한것들이 모여 네가 되어야 한다.
감정이 네 자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모여 너 하나를 움직이고,배우게하고,깨닫게하고,결정하게 해야한다. 저들중 하나가, 혹은 저들안에 있지않은 어떤 다른 무언가인 단 하나가 너를 움직이게 해서는 안된다.

19년 8월 4일
JJ가 저번주에는 욕조안에 똥을싸더니 이번주에는 점퍼루에서 똥을싸고 그걸 밟으며 춤을추고있었다.
아무것도모르는 순진한눈을 마주치는데 너무 귀여웠다.
빠르게 엉덩이를 씻기고 허벅지를씻긴뒤 점퍼루를 씻었다.
어제 응가를 하루 쉬더니 오늘 어마어마하게 많이쌌나보다. 기저귀에 넘쳤다.


20년 2월 25일
오늘은 오후에 티비를 보고있는데 네가 나를향해 웃었다. 소파에서 손을떼더니 한발한발 걸어 내게로 왔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 잘했지? 라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소리를지르며 너를 꼭 안아주었다.
너의 첫 걸음을 누구보다 응원했단다.
스스로 해냈기에 진정한 첫걸음이겠지.
고마워 아들.